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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과나

[스크랩] 내 고운 친구야 -이해인


내 고운 친구야-이해인



어느 날
"눈이 빠지게 널 기다렸어"
하며 내게 눈을 흘기며
마실 물을 건네주던
고운 친구야

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에서
찰랑이는 물소리를 내는
그리운 친구야

네 앞에서만은
항상 늙지 않은 어린이로
남아 있고 싶다

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
너를 사랑하던 아름다운 기억을
그대로 안고갈 거야

서로를 위해 주고 격려하며 설레임으로
가득했던 그 기다림의 순간들을
하얀 치자꽃으로 피워낼 거야

진정 우리의 우정은
아름다운 기도의 시작이구나
친구야

출처 : 내 고운 친구야 -이해인
글쓴이 : 그리운얼굴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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