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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과나

[스크랩] 황홀한 반란..!!

 

황홀한 반란

플라톤의 [에로스의 기원]을 부정하며

어느 바닷가의 하얀 백사장에

저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이 홀로 앉아

수평선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었습니다


갑자기 저만치의 해수면에 물결이 일더니

사랑의 여신 사보아르미가 불쑥 솟아올라

모래밭으로 걸어나왔습니다

플라톤은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

그 아름다운 곡선미에

홀려 혼을 빼앗긴 것이었습니다

 

사보아르미 여신은 그에게 바짝 다가와

그 앞에 마주보고 앉았습니다


플라톤 님, 나는 사랑의 여신 사보아르미입니다

 난 당신이 주창하는 에로스의 기원에 대해

설명을 듣고 싶습니다

플라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뗐습니다
난데없이,굳이 알고 싶다면 말해 드리겠소이다


아득한 태고 적에 신이 인간을 만들 때

남녀를 따로따로 만들지 않고음양을 두루 갖춘

한 사람으로 만들었지요

 

그 이후 사람들이 홀로 사니 외롭기도 하고

또 심심하기도 하다고 신께 소청을 했지요


신은 곧 그 청을 받아들여

인간을 두 쪽으로 갈라 남녀를 따로따로 떼어놓았소이다.

그래서, 인간은 남자든 여자든

잃어버린 자신의 반쪽과 결합하고 싶은

무한한 욕망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지요


다행히 제 짝을 찾아 결합하면

그 만남은 행복을 누리고 제 짝이 아닌 다른 반쪽과 결합하면

그 만남은 불행을 초래하게 되지요

그 소리를 듣고, 사보아르미 여신은

까르르까르르 웃었습니다

 

듣고 보니 일견 그럴듯하군요

그러나 그럴듯하기만 할 뿐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

 

왜 남자가 끝없이 여자를 그리워하고

왜 여자가 끝없이 남자를 그리워하느냐

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

하늘의 주신(主神) 꼬레아시나신께서

맨처음 인간을 창조할 때, 진흙으로 남자와 여자의 형상을 빚은 뒤


뜨거운 불의 기(氣)를 모아 남자형상에 넣고,

차가운 물의 기(氣)를 모아 여자형상에 넣었습니다


다시 말해,

남자는 뜨거운 불의 집합체이고,

여자는 차가운 물의 집합체인 것입니다.

그래서,

남자는 그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

 끝없이 여자를 그리워하고,

여자는 그 차가운 냉기를 데우기 위해 끝없이 남자를 그리워하는 것입니다


하고, 사보아르미 여신은

다시 바닷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.

 나울시 우화집,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붕중에서...

 

 

 

 

 


Yumeji's Theme [花樣年華 삽입곡]

 


 

출처 : 황홀한 반란..!!
글쓴이 : 소로우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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